전통이 되어라!!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2회 탤런트쇼가 열리는 날입니다.

작년 201410월에 제1회 탤런트쇼가

저희가 사는 지역인 음바라라교회에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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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5년 올해 제2회 탤런트쇼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이곳 우간다에 특히 저희가 사는 지역이 포함된

남서우간다대회에서 전무한 어린이 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바로 저희 아이들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에 있었다면 한번쯤은 성경절 암송대회나

설교대회를 준비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서 시작하게 된 행사입니다.

그렇지만 정작 작년에도, 올해도 저희 아이들은 참가하지 못했네요.

작년엔 엄마 아빠가 처음 하는 행사준비로 너무 바빠서 못했고,

올해는 서진이가 시낭송을 하려다가

다른 아이에게 나갈 기회를 양보하느라 결국은 못나가고 말았지만

그래도 시작하기를 참 잘했다 싶은 어린이 행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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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작년과 좀 다르게 계획을 하였습니다.

작년에는 20개의 지구 교회에서

각각 설교, 성경절 암송, 시낭송, 연극, 노래 2곡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각 분야별로 20개 팀의 설교와 성경절과 노래를 들어야 해서

아침 일찍 시작해서 오후 늦게야 순서가 끝났습니다.

멀리서 온 아이들은 새벽3-4시에 집을 나서 자정이 다 되어서야 돌아갔지요.

우간다의 도로 사정을 생각하면

모두가 한밤중에 안전하게 돌아간 것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이었습니다

또한 차비가 없어서 못 온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더 많은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고,

행사 당일에는 좀 더 여유 있게 하기 위해서

예선을 각 지구별로 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예선에서 1등을 한 아이들을 본선으로 부르기로 했고,

24개의 지구를 4개씩 묶어 6개의 지역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예선을 위해 각 지역으로 심사위원을 보내기로 계획했던 대회에서는

예산이 없는 관계로 심사위원을 보내지 못했고,

결국 제2회 탤런트쇼는 그렇게 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았고,

어린이 교사들도 이 좋은 행사를 포기할 수 없어서

자체적으로 심사위원을 초청해서 예선을 했고,

결국 본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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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이번에는 음바라라에서 60km 정도 떨어진

루항가교회에서 어린이행사를 하였습니다.

이 인근에서 가장 큰 교회인데다가

남서우간다대회에서 가장 남서쪽인 키소로 지역에서 오기도

부담스럽지 않은 지역이라 선택했지만,

루항가교회는 저희에게도 남다른 교회입니다.

건축 시작 후 20년 만에 한국의 성도들의 도움으로 지붕을 올릴 수 있었고

그 후로 꾸준히 교인들이 노력하여 저희가 방문할 때마다

교회가 아름다워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받은 도움에 만족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도움이 동기를 부여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얼마나 보람되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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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린이 행사도 대회 어린이 부장님과 상의하여 진행하였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아이들 점심식사 준비와 교회 꾸미기,

그리고 선물은 저희가 준비하고,

안내문이나 홍보, 예선일정과 같은 순서와 본선의 심사위원(차비 및 수고비),

단체 선물 한 가지는 어린이부에서 맡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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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거의 모든 준비를 저희들이 했지만,

올해는 분담을 하였고, 대회 어린이부장도 적극적으로 이 일을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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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루항가교회를 꾸미기 위해 하루 전인 안식일에

그 근처에 있는 평신도 사역자를 방문하고

루항가교회 목사님 사택에서 자면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안식일 해가 질 무렵 루항가교회 교사들과 함께 리본을 자르고 준비를 하는데

전기가 없어서 헤드라이트를 머리에 차고 준비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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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온 의자를 줄맞춰 놓고,

무대 뒤로 글씨를 붙이는데 빛이 없으니 어디 줄에 맞춰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슨 색깔인지도 모르는 체로 교회 장식을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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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점점 어두워지고 더 이상 랜턴의 불빛아래서

집중하며 작업하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되어 서둘러 정리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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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지난밤 어둠속에서 한 장식들이 걱정스러워 일찍 교회로 가보았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깔끔하고 잘 정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밤에 보았을 때는 어떤지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그럴 듯 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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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첫 번째 그룹이 도착 하였습니다.

작은 트럭의 짐칸에 기둥과 지붕을 씌운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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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가 멈추자 지붕 아래서 아이들이 가득 쏟아져 나왔습니다.

캄부가, 카테테 지역의 아이들은 교인 중 한 사람의 차를 빌려

짐칸에 매트를 깔고 발 뻗을 공간도 없이 다닥다닥 붙은 채로

여러 시간을 여행하여 드디어 행사장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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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의 불편한 자리가 아이들을 피곤하게 만들었을 텐데도

아이들은 전혀 피곤한 기색 없이 노래를 부르며 도착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노래를 발표한다는 즐거움에

그리고 새로운 곳을 여행한다는 즐거움에 피곤을 느낄 겨를이 없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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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모습을 보다가 울컥 눈물이 나서 고개를 돌려야 했습니다.

얼마나 오고 싶었으면 저런 노력을 해가며 이곳에 왔을까...

이곳에 오기위한 과정들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했습니다.

집사님, 우리 교회 아이들이 탤런트쇼를 가고 싶은데 저희가 차를 빌릴 돈이 없습니다.”

저희들이 차에 기름을 좀 넣을 테니 저희들을 루항가교회까지 데려다 주시겠어요?”

성도님들, 내일 우리 아이들이 루항가교회에 가야 하는데 주유비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잘 준비했으니 발표할 수 있도록 여비를 좀 도와주세요."

차가 생각보다 작군요. 가고 싶은 아이들은 많은데 어쩌지요?”

애들아 다리를 좀 구부리고 친구랑 꼭 붙어 앉아라. 그래야 우리가 다 같이 갈수 있단다.”

이곳에 아이들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 성도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행사 준비 전 어린이부장님과 회의할 때

부장님이 아이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면 좋겠다는 말에

예산이 없을 뿐 아니라 어련히 아이들을 먹여 보내지 않겠냐고

반대했던 것을 후회했습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오는 경비를 마련하느라

아이들에게 아침을 먹일 여유가 없는 형편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다른 지역 아이들은 차를 대절해서 왔지만,

대개는 정원보다 더 많이 태우고 왔습니다.

어떤 차는 정원이 14명이라고 적혀있는데

안에는 교사들부터 어린아이들까지 40명이 훌쩍 넘는 이들이 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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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재정이 부족해서입니다.

한 교사는 자신의 무릎에 아이 5명을 앉혔는데

집에 돌아가서 몸살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습니다.

모든 지역의 아이들이 도착하고 비로소 준비된 순서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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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시간보다 늦게 시작을 하였지만,

각 분야를 6명씩 발표하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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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기가 다 헤져 터진 오래되고 낡은 옷들을 깨끗이 빨아 입고,

머리카락을 동글동글 밀어 단정한 모습을 한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가 한마음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보기에도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하나님 보시기엔 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스러우실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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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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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집을 나섰고, 무대 위에 서느라 긴장했고

목청껏 노래하느라 힘이 다 빠진 아이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했습니다.

작년과 같은 메뉴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준비된 식사,

쇠고기 한 덩어리에 하얀 밥, 밀가루 전병 같은 차파티, 과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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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망고 주스 스플래쉬!

특히 한국 돈으로 약 600원 정도 하는 망고주스를

태어나서 처음 맛본 아이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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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음식이지만 아침부터 굶었으니 얼마나 맛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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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교회행사를 할 땐 교인들에게 돈을 걷어서

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준비하기 힘듭니다.

     야영회를 준비할 때도 전도회를 할 때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음식을 위한 돈을 걷는 일인데

행사가 채 끝나기 전에 음식재료가 동이 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의 음식은 그야말로 특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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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특별한 음식을 위해서 미국 나성중앙교회 문혜원 집사님께서 후원해 주셨습니다

점심 식사 후로도 오후 순서가 이어 졌습니다.

짧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재미난 연극을 준비해서

참가한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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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서를 마치고 드디어 대망의 시상식이 되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채점을 모아 합계를 내어

누가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정리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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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에 가까운 교회가 시골교회 아이들보다 점수가 높았습니다

점수 차이가 얼마 나지 않으면 시골교회 아이들에게 은혜의 가산점을 주어

상을 받게 하고 싶었지만 점수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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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심사위원들의 채점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여 시상을 하였습니다

상을 받는 곳의 이름이 불려 질 때마다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좋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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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별 1, 2, 3등의 상장을 준비하고 그에 따른 부상을 준비하여 시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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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은 그동안 여기저기서 후원 받아 모아 두었던 학용품들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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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조 성도님, 이수홍 성도님, 김수기 성도님,

워싱톤-스펜서빌교회, 상도새벽별교회, 삼육대학교 등

여러 분들이 보내 주신 귀한 학용품들을

하나님을 사랑하고 말씀을 사랑하는

우간다 아이들을 위해 귀하게 사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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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쉬운 작별시간,

좀처럼 장거리 여행을 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은

교회행사 덕분에 차도 오래 타보고, 새로운 곳도 가보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선물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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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들은 내년 제3회 탤런트쇼를 벌써부터 기다립니다

안식일 오후 예배가 끝나면 점심을 먹고 어린이 교사 주위로 몰려든다고 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저희 연습하고 싶어요. 성경절을 외우고 싶어요. 설교를 하고 싶어요하구요.

교통수단이 부족해 따라올 수 없었던 아이들은 밤새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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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단 한 번인 이 어린이행사를 통해

이제 교회에 새로운 어린이선교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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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하는 것이 좋아 보인 엄마들도 엄마들만의 탤런트쇼를 한다고 하네요

다음 달에 여성 선교부 주최의 탤런트쇼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제 저희도 내년 제3회 탤런트쇼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 행사가 아이들을 위한 전통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죠. 

우간다 교회의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쑥쑥 자랄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실 분 계신가요?

교회 장식을 위한 풍선이나, 선물로 쓸 학용품들도 좋구요

일년에 단 한 번 먹는 스플래쉬도 좋구요

식사 준비도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 가장 중요한건 우간다선교를 위해서 꼭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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