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렙돈 과부의 결말

 

한 과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온종일 일하여 품삯을 받았습니다.

얼굴에는 땀이 흐르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습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환한 얼굴은 지치고 힘든 모습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그 과부를 보셨습니다.

조심히 그러나 정성껏 두 렙돈을 헌금바구니에 넣고

부끄러운 듯 급히 그 자리를 떠나는 여인의 입가에서 또 미소를 보셨습니다.

그녀는 헌금을 드리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지요.

그날 밤 그녀는 고픈 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자장가삼아 잠이 들 것입니다.

역시 미소를 지으면서 말입니다.

 

어린 시절 그 이야기가 퍽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고향교회는 장의자가 세 줄로 늘어져 있습니다.

가운데 줄 맨 뒤에 나무로 만든 헌금함이 놓여있었습니다.

교인들이 모두 다 집으로 돌아가고 없는 늦은 오후,

저는 성경의 그 이야기를 흉내 내었습니다.

거드름을 피우는 부자가 배를 쭉 내밀고

뒷짐을 지고 팔자걸음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헌금을 드리는 모습과

허름한 과부가 누가 볼 새라

재빨리 두 렙돈을 헌금함에 넣고

달아나듯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연기했습니다.

관객도 없고 즐겨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일인이역을 아니 관객의 몫까지 일인삼역을 하면서

혼자 낄낄거리며 그 부자를 풍자했었습니다.

그 부자의 얼굴이 커다란 점이 꼭 박힌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본

놀부의 모습일거라고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흉내를 내며 빠져들 만큼 제게는 참 흥미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성경의 좋아하는 인물 중에는 그 과부도 포함되어있답니다.

오늘은 참 기억에 남을 만한 날입니다.

그 무명의 과부에게 붙여줄 이름이 생긴 날이거든요.

제가 그 성경에 나오는 과부에게 붙여준 이름은 바로 '카디시'입니다.

카디시는 코라노리아교회의 집사입니다.

그녀의 남편은 에이즈라는 몹쓸 병을 넘겨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남겨진 다섯 아이가 벅찰 텐데 이웃집에 버려진 두 남매를 거둬서

모두 일곱 아이를 키우는 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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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장성한 두 아이가 있어

지금은 다섯 아이만 뒷바라지 하면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한 이웃의 배려로 그의 땅에 농사를 지어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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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학비내고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수입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코라노리아교회의 가장 큰 손입니다.

장막부흥회가 있거나 전도회가 있으면

그녀는 가진 것을 모두 교회로 가지고 온답니다.

문제없어요, 제가 낼게요.’

제가 가져올게요. 마침 감자를 캐었어요.’

교회에 필요한 일이 있을 때면 항상 카디시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입니다.

땔감이든, 바나나든, 감자든...

그녀의 후한 마음은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때로 그녀는 가진 것을 모두 드리고 고픈 배로 잠이 들지만

두 렙돈의 과부와 똑같은 미소를 짓는 과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녀를 기억하신답니다.

다른 이는 가진 것의 일부를 드렸으나

그녀는 그녀가 가진 것 전부를 드렸음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헌금바구니가 제 앞에 오면 좀 부끄러워질 것 같습니다.

매 안식일 일정한 금액을 봉투에 넣으며 자아만족을 했었는데

그 모습이 참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당신은 헌금시간에 무엇을 드리시나요?’

  언젠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입니다.

우리가족이 우간다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돕기 시작한 장학생 명단에

카디시 집사님의 다섯 아이가 모두 들어있었습니다.

그때 3학년이던 막내가 지금은 초등학교 졸업반이 되었으니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아이들의 학비를 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디시 집사님의 속마음을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대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가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하나님께는 아낌이 없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왜 그녀의 아이들을 도울 수밖에 없었는지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입니다.

미국 교회들을 방문하고,

서부야영회에 참석하여 간증할 기회가 있을 때

카디시 집사님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당장 생계가 막막한 그녀가 드리는 헌신의 삶은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때 세 분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카디시 집사님을 도와주라는 후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간다로 돌아와서 카디시 집사님을 불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새 학기는 이미 시작하였지만

차비와 학용품을 마련하지 못해 아직 집에 있는 두 딸은

엄마를 따라 저희 집에 왔습니다.

무슨 일로 불렀나 몹시 궁금한 표정으로 말입니다.

     먼저 누군가로부터 집사님이 어려운 형편 중에도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냐고 집사님에게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그녀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당신은 그렇게 헌신하지 않아도 되요. 당신 형편에는 그럴 필요 없어요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희의 깜짝 발표가 있었습니다.

집사님의 이야기를 미국에 가서 했고,

그 이야기를 듣고 집사님을 돕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냐고 물었습니다.

잠깐 생각하던 집사님은 전부터 땅이 있었으면 했다고,

그러나 아이들 키우기도 힘들어 엄두를 낼 수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카디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집사님이 지금 빌려서 살고 있는 집 근처의 땅을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땅값이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1 플롯(Plot) 단위로 땅을 파는데 후원금을 모두 사용해도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1/2플롯의 땅을 살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3주후에 1/2플롯을 팔기로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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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을 계산하고 마을 이장을 불러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집사님에게 땅을 판 사람은 이웃이었는데 그가 가진 땅의 한쪽을 팔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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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여인은 언제나 하나님께 기도의 응답을 받는 사람이라며,

복을 많이 받는 카디시 집사님이 자기 땅 옆으로 왔으니

그도 덩달아 복을 받게 되었다며 기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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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1/2플롯을 샀더니 후원금이 약간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염소 집을 짓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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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집이 완성되던 날 그 집의 주인이 될 염소를 샀습니다.

좋은 염소들을 구하기 위해

카디시 집사님이 여기저기 다니며 염소를 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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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노력을 쏟았는지 모르지만

좋은 염소들을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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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집을 확인하고 염소를 구입하기 위해 그녀를 방문한 날,

카디시 집사님은 이미 완성된 염소 집 안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자신이 얼마나 기쁜지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염소를 사러 다니는 내내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다는 표정으로

내가 무엇으로 하나님께 이 은혜를 보답할꼬.”

내가 내 하나님께 뭘 드려야 할꼬라고 중얼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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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를 사서 염소 집에 넣고,

카디시 집사님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저희 집에 와서 처음으로 도움을 받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답니다.

믿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땅문서에 자신의 이름을 넣고 서명을 할 때만해도 꿈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염소 집의 재료가 도착하고 염소 집을 짓고

그리고 염소를 만질 수 있게 되자

이제는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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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나님이 나를 종에서 주인으로 바꾸어주셨다면서

그녀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었습니다.

활짝 핀 그녀의 미소를 보신 하나님도 얼마나 흡족하셨을까요?

그녀는 함목사님 가정이 우간다에 온 것은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하나님이 보내신 것이라며

저희에게도 감사해 하였습니다.

 

자신의 일부가 아닌 자신의 전부를 드린 한 여인을 기억하신 우리 하나님은

지구 저 반대편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그분의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우간다에서 선교사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마음을 표현하시기 위해

도구로 사용하신 육혜숙, 안중호, 이광현 & 김진신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여러분 혹시 두 렙돈의 과부 이야기, 그 결말을 아시나요?

예수님이 보고 계시는 동안 자신의 전부를 드린 과부는 집으로 돌아가

땅도 생기고, 염소 집도 생기고, 염소도 생겨서 깜짝 놀라며 하나님께 감사했답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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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rica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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