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욧을 떠나며...

 

나카욧에서의 45일을 마치고 이제 또 다른 선교지 치히히로 갑니다.

 

지난 45일을 돌아보면 우리 대원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드라가 건축을 막 끝내 아직도 시멘트 냄새가 나는 건물에서 45일을 잘 견뎠습니다.

우간다에 적응이 된 우리가족도 딱 45일만 참는거야 라고 주문을 외우듯 지냈는데 편리한 한국에서 온 중학교 대원들은 아프리카는 원래 그런거야 라고 생각했는지 잘 지내주었습니다.

 

물이 넉넉하지 않아 대원들은 샤워 한 번 하지 못했습니다. 요리하는 물조차 부족해 겨우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것도 하루에 두 번 음식을 먹었고 점심은 식빵 몇 조각에 물로 배를 채웠습니다.

 

그래도 오전에는 뜨거운 태양아래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오후에는 전도회에 참석하여 힘을 주었습니다.

누구하나 물이 없어, 배가 고파,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들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김성리 목사님의 교육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물이 없을 거야, 먹을 것도 넉넉하지 않을거야 기아체험 하는거야 아프면 정신이 약하다는 뜻이야라며 아이들을 준비시켜 주었기 때문에 대원들은 그런 상황이 와도 불평 없이 잘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배고픈 이들의 배를 채워주고, 아픈 이들을 도와주고, 옷을 입혀주며 우리는 나카욧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그런 우리의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일주일의 전도회 후에 11명의 영혼을 얻게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잊지 못할 경험은 대원들이 나카욧에 도착한 첫날, 임신한 아주머니에게 축복해주었는데,

전도회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 예쁜 여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그 아빠가 아이에게 제 집사람의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우간다는 이름이 두 개씩 있는데 첫 번째 이름은 나페욕 이고 두 번째 이름은 무중구(스와힐리어로 백인이라는 뜻) 라고 붙였다고 하네요. 제 집사람 이름을 몰라서요.

 

그래서 새벽3시에 아이를 낳아 피곤한 여인의 집에 방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그래서 715일에 태어난 여자아이의 이름은 나페욕 지은입니다.

갓난아이에게 입혀줄 옷도 한 벌 없고, 이제 아기를 낳은 엄마가 쉴 곳도 없는 그들의 집에

우림이, 은경이와 함께 방문을 하였습니다.

은경이가 아름다운 노래를 선물하고, 우림이가 비타민을 선물하고, 그리고 제가 축복의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생명의 탄생이 신기하기도 하고, 같은 지구에 있지만, 너무도 다르게 시작되는 인생에 눈물이 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날 형우에게 작아진 옷 몇 벌을 챙겨 전달해주었습니다. 먼 곳에 딸아이 하나 떼어 놓고 오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나카욧을 떠나며 한 편으로는 감사한 마음과 또 한 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꼭 하늘에서 만나기를 희망해 보았습니다.

그곳에 지금도 하늘 백성이 되기를 희망하는 8명의 영혼이 더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작은 일꾼들이 나카욧에 뿌려놓은 씨앗들이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희망하며

아기 지은이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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